제주 고씨, 탐라국에서 현대까지
제주도의 역사는 고(高)씨, 양(梁)씨, 부(夫)씨 세 성씨의 이야기와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제주 고씨(髙氏)는 탐라국의 왕족이자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성씨로서, 오늘날까지도 제주도를 대표하는 씨족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제주 고씨의 역사부터 현대의 모습까지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제주 고씨의 시조와 건국 설화
시조 고을나와 탐라국 건국
제주 고씨의 시조는 탐라 개국 설화에 등장하는 고을나(高乙那)입니다. 전설에 따르면, 고을나는 한라산 북쪽 기슭의 삼성혈(三姓穴)에서 양을나, 부을나와 함께 땅에서 솟아났다고 합니다. 이들은 벽랑국에서 온 세 공주와 혼인하여 탐라국을 건국했다고 전해집니다.
중시조 고말로
제주 髙氏의 중시조는 고을나의 45세손인 탐라국주 고자견의 태자 고말로(高末老)입니다. 고말로는 938년(고려 태조 21년)에 고려에 내조하여 성주(星主)와 왕자(王子)의 작위를 받았습니다. 이는 제주 고씨가 육지로 진출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2. 제주 髙氏의 본관과 분파
주요 본관
제주 髙氏의 대표적인 본관은 제주이며, 이외에도 장흥, 개성, 연안, 고봉, 옥구, 안동 등 10여 개의 본관이 문헌에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 중 제주 본관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분파 구성
제주 고씨는 성주공파를 비롯한 9개의 주요 파로 나뉩니다. 특히 장흥 고씨의 경우, 고중연을 시조로 하는 창평 고씨가 유명합니다. 각 분파는 독자적인 종중 조직을 갖추고 있으며, 고유한 역사와 전통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3. 제주 髙氏의 인구 분포
제주도 내 분포
2015년 기준으로 제주도 전체 인구의 7.1%인 약 4만 2천 명이 제주 고씨입니다. 이는 김씨, 이씨에 이어 제주도에서 세 번째로 많은 성씨에 해당합니다. 특히 제주 본관 고씨는 제주도 내에서 6.9%(약 4만 1천 명)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4. 역대 주요 인물과 업적
고려 시대
- 고유, 고강, 고소 : 고말로의 세 아들로, 모두 과거에 급제하여 관직에 올랐습니다.
- 고조기 : 고유의 아들로서 의종 때 중서시랑평장사를 지냈습니다.
- 고경 : 문충공으로 불리며, 당대 최고의 학자로 인정받았습니다.
조선 시대
- 고여 : 조선 개국공신으로서 고성부원군에 봉해졌습니다.
- 고득종 : 문충공으로 추앙받으며, 뛰어난 문장과 서예 실력을 인정받았습니다.
- 고태필, 고태정, 고태보, 고태익 : 4형제가 모두 과거에 급제하여 당대에 화제가 되었습니다.
- 고상안 : 울산 판관을 지내며 '농가월령가'를 저술했습니다.
현대
- 고건 : 전 국무총리를 역임한 정치인
- 고두심 : 대중적인 인기를 얻은 배우
- 고소영 : 한류 스타로 활약한 배우
- 고종훈 : 유명 한국사 강사
5. 제주 고씨의 학문적 성과
과거 급제자 현황
조선시대에 제주 고씨는 문과 급제자 34명, 무과 급제자 225명을 배출했습니다. 장흥 고씨, 개성 고씨 등 분적종까지 포함하면 문과 급제자 79명, 무과 급제자 289명에 달합니다.
6. 주요 유적지와 문화유산
삼성혈
제주시에 위치한 삼성혈은 사적 제134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매년 춘제(4월 10일)와 추제(10월 10일)가 거행됩니다. 이곳은 제주 고씨의 시원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소입니다.
혼인지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에 위치한 혼인지는 삼신인이 벽랑국 공주들과 혼인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곳으로,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 제17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문경공 고조기 묘
제주시 아라동에 위치한 이 묘는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 제38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매년 종문회와 제사가 거행됩니다.
7. 현대 제주 髙氏의 모습
오늘날 제주 고씨는 정치, 경제, 문화,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특히 제주도 내에서는 여전히 중요한 씨족으로서의 위상을 유지하고 있으며, 전통문화 계승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결론
제주 髙氏는 탐라국 건국 설화에서부터 시작하여 고려, 조선을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우리 역사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해 왔습니다. 특히 제주도의 정체성과 문화를 대표하는 성씨로서, 그들의 역사와 전통은 우리나라의 문화유산으로서 큰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제주 고씨는 우리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계속해 나갈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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